런던이 물가는 비싸지만, 관광지로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국립 미술관과 박물관이 모두 무료라는 것입니다. 내셔널 갤러리(The National Gallery)도 마찬가지로 회화 부분으로는 루브르박물관과 비견될 정도의 작품 수와 질을 자랑하지만 언제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닐지 생각됩니다.

내셔널 갤러리는 신관인 생즈베리관, 서관, 북관, 동관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시실만 해도 66개나 됩니다. 전시실들은 먼저 연도별로 구별되어 있고, 그다음 작가별로 전시실이 구별되어 있습니다. 이 많은 전시실에 놀라지 말고 전시실 안내 지도를 보면 방마다의 대표 작품을 소개해 주고 있으니 꼭 읽어 보세요. 

내셔널 갤러리에는 너무 많은 작품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모든 것을 보려고 욕심을 부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관심이 가는 관부터 보는 것이 좋은데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화가인 고흐, 르느와르, 세잔 등의 그림은 동관에 있습니다. 연대별로 보고 싶다면 입구에서부터 왼쪽으로 돌면 됩니다. 인상파 회화가 몰려있는 동관은 언제나 사람이 많다는 것을 참고로 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미켈란젤로, 다빈치, 라파엘로 등 르네상스 시대 거장들의 작품들과 벨라스케스, 드가, 얀 반 아이크 등 정말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내셔널 갤러리의 소장품들은 주로 13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서유럽 회화작품들입니다. 1824년 국립 미술관으로 개설될 당시에는 라파엘로의 `율리우스 2세의 초상` 등 38점이던 것이 지금은 2,300여 점이 넘습니다. 내셔널 갤러리는 세계 제일의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프랑스회화 컬렉션을 자랑하고 있으며 명실상부 대영박물관과 함께 영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입니다. 내셔널 갤러리가 이렇게 엄청난 작품들을 소유하고 있는 미술관이 되기까지는 많은 개인 수집가의 기증의 힘이 컸습니다. 초창기의 내셔널 갤러리는 우피치 미술관이나 루브루 박물관, 베를린 미술관 등에 비해 허술한 작품 목록을 가지고 있었지만 조지 버몬트경과 같은 사람들의 수집품과 건물 기증을 시작으로 수많은 개인 소장가들의 헌신적인 기증과 유증을 통해 오늘날의 방대한 컬렉션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이렇게 명작들을 함께 공유하고 기증할 수 있는 문화적인 힘이 내셔널 갤러리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개인적이고 비상업적인 목적의 사진 및 동영상은 찍어도 되지만, 표지판에 사진 촬영 불가가 적혀있는 곳은 촬영할 수 없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는 £5(개인 모바일 기기, 헤드폰 지참)로 이용이 가능하며,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가 제공됩니다.

내셔널 갤러리로 들어가는 입구가 여러 개 있습니다. 주요 입구는 트라팔가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포르티코(Portico) 출입문이며, 트라팔가 광장의 동쪽에 있는 게티(Getty) 출입문은 전시회 입장권을 소지한 방문객과 거동이 불편한 방문객을 위한 곳입니다. 갤러리로 들어가는 모든 문에는 가방과 배낭을 검사하는 금속탐지기가 있습니다. 

※ 입장시 바퀴달린 가방, 대형 수하물(56*25*45cm)이상의 수하물은 반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수하물 보관소를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일부 전시회는 입장료가 있으며, 사전 예약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휴관일

1월 1일, 12월 24일~12월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