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속에 떠 있는 중세의 궁전, 스털링 성 Stirling Castle

스코틀랜드 중부의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 잡은 스털링 성은 해발 250m의 화산암 절벽 위에서 삼면이 가파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천연 요새입니다. 12세기 초에 건설되어 스코틀랜드의 정치, 군사,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이곳은 스코틀랜드 독립 전쟁의 주요 격전지였으며, 특히 윌리엄 월리스가 이끈 스털링 브리지 전투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15세기부터 16세기 사이에 주요 건축물들이 세워졌으며, 제임스 4세부터 제임스 6세에 이르는 스튜어트 왕조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1543년에는 메리 스튜어트 여왕의 대관식이 거행되었으며, 그녀는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성 내부에는 화려하게 복원된 그레이트 홀, 채플 로얄, 왕과 왕비의 궁전이 있으며, 특히 유니콘 타피스트리 프로젝트를 통해 재현된 중세 벽걸이 융단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성의 정원사가 가꾸던 '킹스 놋'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스코틀랜드의 상징인 '켈틱 매듭' 문양이 탄생했다고 합니다.

히스토릭 인바이러먼트 스코틀랜드가 관리하는 이 성은 4월 ~ 9월이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로, 평균 기온 15℃ ~ 20℃의 쾌적한 날씨 속에서 코스튬을 입은 가이드들의 생생한 역사 해설과 함께 중세 시대로의 시간 여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성벽에서 벤 로몬드와 트로삭스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전경도 감상할 수 있어,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 있는 촬영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