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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빛을 따라 걷는 로마의 도시, 아를

 

 

고요하게 흐르는 론강 남쪽, 시간의 이음새를 그대로 간직한 도시 아를은 남프랑스에서도 유독 따뜻한 빛을 가진 곳입니다. 2천 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이 매혹적인 도시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작은 로마"라 불릴 만큼 중요한 문명의 교차로였으며,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8개의 로마 및 로마네스크 건축물을 보유한 문화의 보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의 흔적과 예술가의 시선이 겹겹이 쌓인 이 도시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역사가 속삭입니다. 기원전 1세기에 건설된 원형경기장은 2천 년 전 검투사들이 싸웠던 무대에서 여전히 여름마다 투우와 공연이 열리는 살아있는 유적지입니다. 고대 극장의 웅장한 두 기둥은 당시의 영광을 증언하며, 지하 회랑인 크립토포르티쿠스는 고대 포룸의 기초 역할을 하며 현재도 시원한 피서지를 제공합니다. 4세기에 건설된 콘스탄틴 목욕탕과 알리스캄 고분군은 로마 제국의 황금기를 보여주는 귀중한 유산입니다.

중세의 성 트로피무스 성당과 회랑은 프로방스 지역 최고의 로마네스크 건축물 중 하나로, 정교한 조각과 아름다운 회랑에서 로마네스크 양식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좁은 석조 골목길을 걸으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데, 이는 아를이 고대 도시에서 중세 유럽 문명으로 적응한 완벽한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해바라기', '아를의 침실',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등 300점이 넘는 작품을 남긴 도시로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1888년 2월부터 1889년 5월까지 15개월간 아를에 머물며, 그는 남프랑스의 강렬한 햇살과 짙은 그림자 속에서 인생 후반부 최고의 예술적 순간을 창조했습니다. 그가 머물렀던 노란 집은 2차 대전 중 파괴되었지만, 플라스 라마르틴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으며, 반 고흐가 사랑했던 카페, 병원, 다리 등을 따라 조성된 반 고흐 산책로는 오늘날에도 관광 루트로 잘 정비되어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예술 산책을 선사합니다.

현대 예술의 중심지로도 주목받는 아를은 매년 7월 열리는 국제사진축제 '르 렌콩트르 아를'로 전 세계 사진 애호가들의 순례지가 되었습니다. 2025년에는 7월 7일부터 13일까지 개막 주간이 열리며, 호주 원주민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On Country" 전시와 브라질의 저항과 창조성을 탐구하는 "Brazil: Contemporary Scenes" 전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현대적인 LUMA 아를 타워는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고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아를의 독특한 정체성을 보여줍니다.

 

 

 

따스한 햇살이 도시를 부드럽게 감싸는 4월 - 6월과 수확의 색이 짙어지는 9월 - 10월이 가장 이상적인 여행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평균 기온이 20°C 내외로 걷기 좋고, 고흐가 포착했던 풍경 그대로의 아를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6월은 최고의 여행 시기로 꼽히는데, 최고기온 22°C - 30°C, 일조시간 10시간 이상으로 완벽한 날씨를 자랑합니다. 7월은 가장 더운 시기로 최고기온이 30°C에 달하지만,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로 습도가 낮아 견딜 만하며, 국제 사진 페스티벌이 열려 현대 예술의 심장으로도 다시 뛰는 도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남프랑스의 300일 넘는 햇살 아래에서 론강이 품어온 역사와 반 고흐가 사랑했던 빛, 그리고 현대 예술이 만나는 아를은 한 도시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공간입니다. 고대의 무대이자, 예술가의 피난처였고, 오늘날에는 조용한 여백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들에게 가장 온화한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이곳에서는 걷는 속도만큼 마음도 천천히 따라가며, 그렇게 우리는 아를의 시간과 나란히 걸을 수 있습니다. 여행자의 마음에 영원히 남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이 도시는 프로방스와 카마르그 사이의 완벽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하며, 시간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작품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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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교통 개요

아를의 대중교통, 시간을 따라 흐르는 여행의 리듬

 

 

아를(Arles)의 대중교통은 이 도시의 조용한 리듬을 그대로 닮아 있습니다. 바쁜 도시의 속도에서 벗어나 천천히 걷고, 오래 머무는 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죠. 대형 도시처럼 복잡한 지하철망은 없지만, 지역을 잇는 버스 시스템기차망, 그리고 주변 도시로 향하는 TER 지역 열차는 아를을 둘러보고 연결하는 데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아를 시내를 중심으로 운행하는 Envia 버스 네트워크는 이 도시의 실핏줄처럼 조용히 흐릅니다. 총 8개 노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시가지와 주변 생활권, 역, 병원, 주요 마켓 등을 연결해줍니다. 시내버스는 오전 7시 - 9시와 오후 5시 - 8시 사이에 집중 배차되며, 낮 시간에는 느긋한 간격으로 여유 있게 운영됩니다. 그 속도마저 이 도시의 정서를 닮은 셈이죠. 아를 역(Gare d’Arles)은 이 도시를 프랑스 남부의 다른 예술 도시들—아비뇽, 님, 마르세유—로 이어주는 중요한 거점입니다. TER(Transport Express Régional) 열차는 고흐가 사랑했던 풍경을 따라 이동하는 감성적인 기차 여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Envia 교통 시스템에서 ‘Carte Transpass’라는 교통카드를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교통카드는 단기용 또는 월간 정기권으로 나뉘며, 아를 시민과 여행자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버스 승차 시 카드를 단말기에 접촉하면 간편하게 지불할 수 있고, 종이 티켓을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이동의 흐름을 방해받지 않는 점이 특히 좋습니다. 아를 역 내 고객센터나 일부 버스 정류장 키오스크에서 카드 구매 및 충전이 가능합니다. 아를은 현재 ‘자연친화형 이동성’을 중심으로 교통 시스템의 방향을 재설계하고 있어요. 전기버스 시범 도입, 자전거 도로 확장, 지역 간 친환경 열차 운행 확대 등은 이 도시가 단지 아름답기만 한 곳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 또한 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곳의 대중교통은 단지 목적지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아를의 고요함과 질서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여행의 일부입니다. 걷고, 머물고, 이어지는 그 리듬 속에서 당신만의 아를을 완성해보세요.

버스

아를의 버스, 도시를 따뜻하게 이어주는 친구

 

 

아를을 여행하는 가장 자연스럽고 현명한 방법이 있다면, 바로 ENVIA 버스를 타고 현지인들과 함께 도시의 리듬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 작은 프로방스 도시의 버스 시스템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2천 년 역사가 흐르는 골목골목을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줍니다.

 

 

 

도시와 하나 되는 ENVIA 버스의 특별함

2024년 9월부터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ENVIA 버스 네트워크는 아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총 13개 노선이 아를 시내와 주변 지역을 꼼꼼히 연결하며, 모든 버스가 친환경 에너지로 운행되어 탄소 발자국을 60% 줄였습니다. 도심을 달리는 20대의 버스는 식물성 연료 HVO로, 교외 노선 10대는 바이오가스로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아를 사람들의 철학을 닮았습니다.

버스 운행 시간은 월요일 - 토요일 오전 6시 30분 - 오후 7시 30분, 일요일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30분으로, 여행자들이 하루 종일 자유롭게 도시를 탐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습니다. 20분마다 한 번씩 정류장에 들어서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조차 아를의 일상을 관찰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 됩니다.

 

 

 

아를의 일상을 담은 5개의 주요 노선

1번 라인은 바리올 지구에서 시작해 기차역까지 이어지는 도시의 주요 동맥입니다. 그리페이유 지구, 미님 주차장, 고대 로마 원형경기장 주차장, 그리고 아를 고대박물관을 지나 구시가지까지 연결해주어, 여행자들이 아를의 핵심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2번 라인은 트레봉 지구에서 출발해 병원 구역과 중심가를 거쳐 포르숑 상업지구까지 이어집니다.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관광지가 아닌 진짜 아를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3번 라인은 지모 지구에서 트랭케타유를 거쳐 라 크라우까지, 4번 라인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상업지구들을 하나로 잇는 편리한 루트입니다. 5번 라인은 트랭케타유에서 북부 산업지구까지 연결해주어, 아를의 모든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도 아를의 버스는 멈추지 않습니다. 12번 라인은 일요일과 공휴일에 운행되어 바리올 지구부터 북부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서비스합니다. 특히 4월부터 9월까지는 셔틀 라인이 기차역에서 중심가, LUMA 타워까지 30분마다 운행되어,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편의를 제공합니다.

 

 

 

 

아를의 버스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접근성에 대한 세심한 배려입니다. 모든 버스가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램프를 갖추고 있으며, 주요 정류장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면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EAD(주문형 교통서비스)**를 통해 기존 노선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주민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단 1시간 전 예약만으로 이용 가능하며, 휠체어 이용자는 48시간 전 예약으로 전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를의 버스는 시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A10 라인은 살랭 드 지로에서 아를까지, A30 라인은 생마르땡 드 크라우와 아를을 연결합니다. 특히 A50 라인은 생트마리 드 라 메르까지 이어져, 카마르그의 야생 풍경과 플라밍고들을 만나러 가는 특별한 여정을 선사합니다.

2025년 가을부터는 마 티베르와 생마르땡 드 크라우를 잇는 새로운 노선도 개통될 예정이어서, 아를을 중심으로 한 프로방스 전체 탐험이 더욱 편리해질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발걸음

아를의 ENVIA 버스는 단순히 현재의 편의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만들어가는 선구적인 노력의 일환입니다. 매년 7월 국제사진축제 기간에는 아비뇽에서 아를로 향하는 야간 연장 운행 서비스(오전 12시 15분 출발)를 제공하여, 문화 행사 참가자들이 환경 친화적인 방법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를의 버스를 타고 창밖을 바라보면, 매 순간 스쳐 지나가는 2천 년 역사의 흔적들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집니다. 고대 로마의 석조 건물들, 중세의 좁은 골목, 반 고흐가 그림을 그렸던 카페들, 그리고 현대적인 LUMA 타워까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아를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ENVIA 버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특별한 여행 경험이며, 아를이라는 도시와 마음으로 연결되는 가장 따뜻한 방법입니다.

도보 여행 추천

아를 중앙역에서 시작하는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하루 여정

 

 

여행의 시작: 아를 중앙역(Gare d'Arles)에서 구시가지로

1848년에 개장한 아를 중앙역(Gare d'Arles)에서 우리의 특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역사 건물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프로방스의 따스한 햇살을 만끽해보세요. 역 앞 택시 정류장과 버스 정류장을 지나, 왼쪽으로 뻗어나가는 폴랭 탈라보 대로(Avenue Paulin Talabot)를 따라 걸으며 아를의 일상이 시작되는 모습을 천천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약 7분간의 여유로운 걸음으로 플라스 라마르틴(Place Lamartine)을 지나면, 구시가지 입구인 포르트 드 라 카발르리(Porte de la Cavalerie)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이 문을 통과하는 순간, 마치 시간여행을 하듯 중세와 고대 로마의 세계로 발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첫 번째 만남: 리퍼블릭 광장(Place de la République)

구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리퍼블릭 광장(Place de la République)는 아를의 심장과도 같은 곳입니다. 광장 중앙에 우뚝 선 4세기 로마 오벨리스크는 1676년 루이 14세의 명으로 이곳에 세워졌으며, 19세기에 추가된 장식적인 받침대와 청동 사자 머리 분수대가 고전적인 우아함을 더해줍니다.

광장을 둘러싼 플라타너스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현지인들과 여행자들이 어우러지는 일상의 풍경을 바라보세요. 이곳에는 아를 관광청(Office de Tourisme)이 바로 남쪽에 위치해 있어, 필요한 지도나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운영시간: 오전 9시 - 오후 12시 45분, 오후 2시 - 오후 4시 45분)

 

 

 

두 번째 감동: 생 트로핌 성당(Église Saint-Trophime)

리퍼블릭 광장 동쪽에 자리한 생 트로핌 성당(Église Saint-Trophime)은 12 - 15세기에 걸쳐 건설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걸작입니다. 성당 정면의 정교한 조각들은 마치 돌로 쓴 성경책 같아서, 중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신앙을 표현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최후의 심판을 묘사한 팀파눔의 조각들은 그 섬세함과 서사적 웅장함으로 방문자들을 압도합니다. 성당 내부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옆 건물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생 트로핌 회랑(Cloître Saint-Trophime)은 프로방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로마네스크 회랑 중 하나로 꼽힙니다. (회랑 입장료: 유료, 오전 9시 - 오후 7시)

 

 

 

세 번째 경이: 로마 원형경기장(Amphithéâtre Romain)

성당에서 북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아를의 상징인 로마 원형경기장(Amphithéâtre Romain, Les Arènes)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원후 90년경에 건설된 이 거대한 타원형 건축물은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으며, 검투사들의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던 무대였습니다.

현재도 여름철에는 콘서트와 투우 경기가 열려 고대의 열정이 되살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경기장 내부를 자유롭게 탐험하며 최상층에서 바라보는 아를 시내의 전경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입장료: 유료, 오전 9시 - 오후 7시)

 

 

 

네 번째 발견: 고대 극장(Théâtre Antique)

원형경기장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고대 극장(Théâtre Antique)이 나타납니다. 기원전 1세기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에 건설된 이 극장은 한때 1만 명의 관객을 수용했으며, 지금도 두 개의 웅장한 로마 기둥이 당시의 영광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극장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며, 2천 년 전 이곳에서 울려 퍼졌을 연극과 음악을 상상해보세요. 여름철에는 실제로 다양한 공연이 열려 고대와 현대가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여유: 크립토포르티쿠스(Cryptoportiques)

시청 지하에 숨겨진 크립토포르티쿠스(Cryptoportiques)는 기원전 1세기에 건설된 지하 회랑으로, 로마 포룸의 기초 역할을 했던 놀라운 건축물입니다. U자 형태의 이 지하 공간은 여름철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원한 피난처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기둥들과 아치가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고대 로마인들의 건축 기술에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여섯 번째 성찰: 포룸 광장(Place du Forum)과 반 고흐의 흔적

포룸 광장(Place du Forum)은 반 고흐가 그린 유명한 '밤의 카페 테라스'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광장 주변의 카페들은 여전히 노란 차양과 따뜻한 조명으로 그 시절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마치 반 고흐의 그림 속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고대 로마 신전의 코린트식 기둥 두 개가 여전히 남아있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곳에서 한 잔의 커피와 함께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반 고흐가 바라본 아를의 풍경을 상상해보세요.

 

 

 

일곱 번째 성찰: 에스파스 반 고흐(Espace Van Gogh)

플라스 뒤 포룸에서 동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에스파스 반 고흐(Espace Van Gogh)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16세기에 건설된 옛 아를 병원으로, 반 고흐가 귀를 자른 후 치료받았던 바로 그 곳입니다. 현재는 문화센터로 사용되고 있으며, 반 고흐가 그린 '아를 병원의 정원'에서 묘사된 그 아름다운 중정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노란 벽과 아치형 회랑, 그리고 중앙의 정원이 만들어내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는 방문자들의 마음을 치유해줍니다. 이곳에서 반 고흐는 병원 생활 중에도 그림을 그렸으며, 그의 예술혼이 결코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여덟 번째 경험: 알리스캄(Alyscamps) - 선택적 코스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구시가지에서 남동쪽으로 15분 정도 걸어 알리스캄(Alyscamps)을 방문해보세요. 이곳은 로마 시대부터 중세까지 사용된 거대한 묘지로, 반 고흐도 여러 차례 그림으로 남긴 신비로운 장소입니다.

플라타너스 나무가 늘어선 길을 따라 걸으며 고대 석관들을 바라보는 경험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명상적 순간을 선사합니다. 길 끝에 있는 작은 성 오노라 교회는 소박하면서도 감동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홉 번째 놀라움: LUMA 아를(LUMA Arles) - 선택적 코스

현대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LUMA 아를(LUMA Arles)을 꼭 방문해보세요.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미래적인 타워는 옛 철도 조차장을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놀라운 사례입니다. 반짝이는 알루미늄 외관의 타워는 멀리서도 보이며, 아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타워 내부에서는 현대 미술 전시를 감상할 수 있고, 최상층에서는 아를 시내와 카마르그 평원까지 한눈에 내려다보는 장관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입장 : 오전 9시 - 오후 6시)

 

 

 

여행의 마무리: 론강(Rhône) 산책과 휴식

하루의 도보 여행을 마무리하며 론강(Rhône) 강변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해보세요. 강변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반 고흐가 그린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의 배경이 된 바로 그 풍경입니다. 잔잔한 물결 위로 비치는 아를의 조명들과 멀리 보이는 교회 첨탑들이 만들어내는 낭만적인 풍경은 여행의 완벽한 마침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