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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아 미술관

소개영상
국가/도시 이탈리아/피렌체
주소 Galleria dell'Accademia di Firenze, Via Ricasoli 58/60 50122 Firenze, Italia
연락처 +39(0)55 294883
홈페이지 https://www.galleriaaccademiafirenze.it/en/
오픈시간 08:15~18:50(※월요일 휴관)
관광지 위치 피렌체 중앙역에서 도보이동
관광지 소개

아카데미아 미술관(Galleria dell' Accademia)은 산 마르코 박물관 맞은편에 자리 잡고 있는 미술관으로 미켈란젤로의 주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1982년 피렌체 역사지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고, 미술관은 14세기 수도원을 개조한 건물로, 1784년에 대공 피에트로 레오폴도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미켈란젤로의 조각을 시작으로 13~16세기의 피렌체의 맥을 유지하는 회화, 고대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미완성인 4인의 노예들(Prisoners)팔레스토리나의 피에타 등이 유명합니다. 


가장 유명한 볼거리로는 미켈란젤로가 25살 때 대리석을 소재로 2년여에 걸쳐 완성한 대작 다비드상(David)으로 그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높이 4.1m의 이 대리석상은 투석기를 쥐고 적을 노려보는 다비드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대형 조각품은 보는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던 몇 가지 요소들이 있습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다윗(다비드)은 기껏해야 십 대 초반의 어린아이였고 거인은 다윗이 아니라 골리앗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울이 다윗에게 이르되 네가 가서 저 블레셋 사람과 싸우기에 능치 못하리니 너는 소년이요 그는 어려서부터 용사이니라.” 하지만 소년 다윗은 돌팔매로 골리앗의 정수리를 맞혀 쓰러뜨린 다음, 쓰러진 블레셋 사람을 밟고 그의 칼을 빼어 내어 죽이고, 그 머리를 베어 손에 든 채 개선합니다.

 

이 조각이 완성되었을 때 아무도 4m가 넘는 작품의 크기를 가지고 성경의 내용과 다르다고 하며 시비를 거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작품이 완성되기도 전에 다비드 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작품을 '일 기간테(거인)' 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어떤 고관대작이 다윗의 코가 이상하게 높다고 투덜거려 미켈란젤로는 그 자리에서 올라가 다윗의 코를 조금 깎아냈다고 전해질 뿐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을 들고 깎아내는 척만 했을 뿐 호주머니에 있던 돌가루를 뿌린 것이라고 합니다.

이 조각상이 이렇게 거대해진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원래 다윗 상을 조각하기로 하고 들여놓은 엄청난 크기의 돌덩어리는 이미 두 사람이 덤벼들었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몇십 년 동안 성당 창고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이 거상이었던 셈인데, 당시 막 정권을 잡은 공화파가 교황의 서자인 보르기아 등 자신들을 위협하는 적대 세력에 대한 투쟁 의지를 나타내려고 했습니다. 1504년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 성당 대신 베키오궁 앞에 놓여 피렌체 공화국의 상징으로 간주하던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후 벼락을 맞기도 하고 한 광인 조각가가 망치로 조각의 발을 부수는 등 여러 번 수난을 당하게 되어 1873년 현재의 아카데미아 미술관으로 옮겨오고 대신 복제품이 광장에 놓이게 됩니다.

 

처음 제작 당시 조각상의 성기가 지금처럼 노출되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깨에 걸친 물매도 금박이 덮여 있었고 머리에는 화관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노출된 성기는 청동 꽃잎을 만들어 가렸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유심히 봐야 할 부분은 무엇보다 다윗의 시선과 돌을 쥐고 있는 유난히 길고 큰 오른손입니다. 큰 머리는 왼쪽으로 향한 강렬한 시선을 오히려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다윗은 바르젤로 박물관에 있는 도나텔로의 작품처럼 적장의 목을 잘라 발로 누르고 있는 잔인한 모습도 아니고 또 한 백여 년 뒤 베르니니가 만든 바로크 풍의 작품처럼 돌을 던지고 있는 힘찬 모습도 아닙니다. 미켈란젤로의 다윗은 온몸을 긴장한 채 생각을 하며 적을 노려보고 있을 뿐입니다.

다윗의 적이 골리앗이었다면, 조각가 미켈란젤로의 적은 누구였을까? 두 명의 조각가를 나가 떨어지게 만든, 조각하기 힘든 불량 대리석 덩어리일 수도 있고 예술가를 깔보는 고관대작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간의 한계 그 자체였을 것입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피렌체와 이탈리아의 예술적 유산을 보존하고 교육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미술관은 피렌체의 예술적 위대함과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적 번영을 상징하는 장소로, 그 중요성은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을 것입니다.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1일, 12월25일 (특별개관일은 아카데미아 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