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사의 사자상(Löwendenkmal)은 호프 교회의 호수 반대 방향으로 300m 정도의 위치에 북쪽의 숲과 바위로 둘러싸인 빙하 공원의 언덕에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념물인 이 조각품은 당시 유명한 조각가 중의 한 명인 덴마크 예술가 베르텔 토르발드센(Bertel Thorvaldsen)이 디자인했으며, 석공 루카스 아혼(Lukas Ahorn)이 암벽에 조각하여 1821년에 완성되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때인 1792년 8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혁명군은 튀를리 궁전을 습격하여 루이 16세 일가를 지키던 수백 명의 스위스 근위대원을 살해하였습니다. 거대한 자연석은 마지막까지 루이16세 일가를 보호하다 숨진 786명의 스위스 용병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사자상의 크기는 6m*10m입니다. 그때 전사한 스위스 병사들의 이름이 한 명도 빠짐없이 전부 새겨져 있습니다.

스위스 용병은 약 300년 동안 프랑스 왕을 섬기는 용병으로 민간 군사 기업에 의해 모집된 스위스 남성입니다. 튀를리 궁전은 바스티유와 같은 요새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방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스위스 근위대는 35,000명의 무장 혁명가들과 정면으로 싸워야 했고, 혼자서 100명이 넘는 혁명가와 맞서 싸우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스위스 용병들은 궁전을 방어하려 필사의 노력을 다했으나 모두 몰살 당하고 맙니다.

빈사 상태로 누워있는 사자의 조각품은 괴로운 듯한 표정으로 누워 있어 애처로운 모습입니다. 사자 곁에는 죽어가면서 지킨 프랑스 왕조의 상징인 백합꽃이 새겨진 방패가 있습니다. 고통스럽게 최후를 맞이하는 사자의 표정을 실감나게 묘사한 이 작품에 대해 마크 트웨인은 빈사의 사자상을 두고 세계에서 너무 슬프고 가슴 아픈 조각품이라 표현했습니다. 

이 주변에는 대사원과 빙하 공원, 스위스 교통 박물관, 바그너 박물관 등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