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궁전에서 만나는 이슬람 예술의 영원한 아름다움 - 그랜드 모스크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위치한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센터는 이슬람 건축의 정수를 담은 걸작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모스크 중 하나입니다. 1996년 착공하여 2007년에 완공된 이 웅장한 건축물은 아랍에미리트의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의 아버지인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의 비전을 담아 건립되었습니다. 그는 이슬람의 평화, 관용, 다양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으며, 이는 다양한 문화와 전통의 융합을 통해 구현되었습니다.
약 5만 명의 신도를 수용할 수 있는 이 모스크는 전 세계에서 수집된 최고급 자재로 건축되었으며, 이탈리아, 독일, 모로코, 인도, 터키, 중국, 영국, 뉴질랜드, 그리스 등 다양한 국가의 장인들이 참여하여 그 아름다움을 더했습니다. 82개의 돔과 1,096개의 외부 기둥, 4개의 106미터 높이의 미나레트는 페르시아, 무굴, 모로코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순백의 대리석 외관은 달빛에 반사되어 은은한 푸른빛을 발하며, 특히 조명 시스템은 달의 주기에 따라 변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름달일 때는 차가운 흰색 빛으로, 달이 기울어갈수록 점차 깊은 파란색으로 변하여 마치 모스크가 달과 함께 숨 쉬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내부의 금장식과 화려한 모자이크, 금으로 도금된 스와로브스키 샹들리에는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메인 프레이어 홀의 세계 최대 크기 페르시안 카펫은 2,268제곱미터에 달하며, 이란의 장인들이 2년간 수작업으로 제작했습니다.
무슬림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의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이곳은 무료 가이드 투어를 통해 이슬람 문화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6월 ~ 8월)에는 덥지만, 실내는 쾌적하게 유지되며, 해 질 녘의 황금빛 노을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가장 아름다운 포토스팟으로 손꼽힙니다. 라마단 기간에는 하루 최대 3만 명의 신도들이 모여 기도를 드리며, 야간 조명이 켜진 모습은 마치 천상의 궁전과도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성스러운 공간은 단순한 예배 장소를 넘어,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곳으로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을 선사합니다. 방문 전 공식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권장하며, 적절한 복장을 갖추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