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의 퓌센에 위치한 호엔슈반가우 성(Schloss Hohenschwangau)은 화려한 노이슈반슈타인 성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으며, '동화 속 왕' 루트비히 2세가 어린 시절을 보내며 그의 꿈을 키웠던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역사의 보고이자 왕실의 여름 휴양지
호엔슈반가우 성은 12세기 기록에서 처음 언급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한때는 슈방가우 기사들의 소유였으나, 수많은 전쟁을 겪으며 폐허가 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초,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안 왕세자(후일 막시밀리안 2세 국왕)에 의해 낭만적인 여름 궁전으로 재탄생하며 다시금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1923년부터 비텔스바흐 가문의 소유인 Wilttelsbacher Ausgleichsfonds가 관리하고 있으며, 유구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관광 명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과 낭만적인 재건축
성 터의 원래 이름은 "슈반슈타인(Schwanstein)"으로, 12세기 문헌에 그 존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16세기까지 슈방가우 기사들이 소유했으나, 이후 여러 주인을 거치며 수세기에 걸친 전쟁으로 심각하게 훼손되어 폐허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1832년, 당시 20세였던 바이에른의 막시밀리안 왕세자(1811-1864)는 알프스 산기슭을 하이킹하던 중, 버려져 있었지만 경치 좋은 이곳의 유적에 매료되었습니다. 그는 즉흥적으로 성을 구입하고 재건하기로 결심합니다. 1833년부터 1837년까지 4년여에 걸쳐 건축 및 연극 화가 도메니코 콰글리오(Domenico Quaglio, 1787-1837)의 관리 아래 성은 중세 유적 위에 신고딕 양식의 낭만적인 성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 재건 프로젝트는 당시 낭만주의 시대의 특별한 건축 기념물로서 많은 다른 건물들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완공된 호엔슈반가우 성은 바이에른 왕실의 여름 및 사냥 거주지로 활용되었습니다. 막시밀리안 2세 국왕이 사망한 후에는 그의 아들 루트비히 2세와 그의 어머니 마리 왕비의 주요 거처가 되었으며, 유명한 바이에른 왕 루트비히 2세는 그의 평생 동안 매년 여름 이곳에서 몇 주를 보내곤 했습니다.
건축적 특징 및 예술적인 내부 장식
호엔슈반가우 성의 내부와 외부 디자인, 가구, 그리고 90개가 넘는 벽화는 놀랍도록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예술적인 통일체를 이룹니다. 특히 성의 각 객실에는 모리츠 폰 슈빈트(Moritz von Schwind)와 루드비히 린덴슈미트(Ludwig Lindenschmidt)가 디자인한 중세 전설과 신화를 주제로 한 벽화들이 가득합니다. 예를 들어, 백조 모티프는 성의 곳곳에 나타나며, 이는 슈방가우(Schwangau)라는 지역 이름 자체가 백조를 의미하는 데서 유래한 지역 정체성과 기사도 정신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내부는 당시 낭만주의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며, 중세 시대로의 회귀와 전설 속 세계에 대한 동경을 잘 나타냅니다. 특히 왕실의 생활 공간은 현대적인 편안함과 동시에 중세적인 고풍스러움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왕실의 삶과 루트비히 2세의 성장
막시밀리안 2세와 프로이센의 마리 공주(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의 조카)는 1842년에 결혼하여 이곳 호엔슈반가우에서 행복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마리 왕비는 이 지역의 대조적인 풍경을 사랑했으며, 산악 하이킹과 낚시를 즐겨 했다고 합니다. 열정적인 사냥꾼이었던 막시밀리안 국왕은 이 지역을 사냥 여행의 거점으로 활용했습니다.
호엔슈반가우 성의 연대기에는 왕실의 손님, 화려한 축제, 마상 시합, 멀리서 빛나는 산불, 왕실의 여행 등 다채로운 생활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왕실은 이 성을 여름 휴양지로 선호했으며, 모든 가족 구성원이 열정적인 등산객이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바이에른 왕국의 비운의 천재왕, 루트비히 2세가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보낸 곳입니다. 성을 가득 메운 중세 전설과 신화에 대한 벽화들, 그리고 낭만적인 주변 산악 지역은 어린 루트비히 2세의 상상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설과 신화에 대한 그의 관심과 거의 신비로웠던 세계관은 바로 이곳 호엔슈반가우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으며, 이는 훗날 그가 자신의 꿈을 담은 걸작인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건설하게 되는 결정적인 배경이 됩니다. 이곳은 단순한 왕의 거처를 넘어 한 왕의 예술적 영혼이 싹트고 자란 보물 같은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성 정원과 주변 환경
호엔슈반가우 성 주변에는 극장 건축가 도메니코 콰글리오의 초기 계획에 따라 디자인된 아름다운 성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1851년에는 Georg Friedrich Ziebland와 Peter Josepth Lenné에 의해 확장되었고, 2007년에는 19세기 원래의 모습대로 재배치되었습니다. 이 정원은 알프스의 장엄한 풍경과 숲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정원의 모든 분수들은 성 객실의 낭만적인 프로그램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 분수를 모델로 한 '사자의 분수'는 동양을, 안뜰에 있는 '성 마리아 분수'는 기독교를, '백조 분수'는 지역 정체성과 기사도를 상징합니다. '대리석 목욕탕'은 고대를 연상시키며, '거위 분수'(1867년)는 중세 전설을 나타내는 등 각 분수마다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성의 뒤편에는 갈보리 언덕과 마리엔카펠레 예배당이 있으며, 이곳에는 인상적인 실물 크기의 성모 마리아 동상이 모셔져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호엔슈반가우 성 정원은 티켓 없이 자유롭게 산책하며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 방문 정보
호엔슈반가우 성은 "왕실 성의 마을"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엔슈반가우에 위치해 있으며, 바이에른 왕 박물관과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함께 중요한 관광 허브를 이룹니다.
방문은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약 45분 동안 진행됩니다. 성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으며, 투어 중 총 90개의 계단을 오르내려야 합니다. 청각 장애가 있는 방문객을 위해서는 투어 전에 요청 시 서면 가이드 텍스트를 제공합니다. 티켓은 호엔슈반가우 티켓 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사전 구매하거나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성으로 가는 길은 도보 또는 마차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가이드 투어 제공 언어 : 독일어, 영어
· 오디오 가이드 :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폴란드어, 프랑스어, 체코어, 한국어,헝가리어
※왕궁 주변의 사진 촬영은 사적인 목적으로 허용됩니다.
※실내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호엔슈반가우 성은 바이에른 왕실의 역사와 낭만주의 시대를 오롯이 담고 있는 곳이며, 특히 루트비히 2세의 어린 시절과 꿈의 시작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장소입니다. 이 아름다운 성이 여러분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