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후반부터 이어온 A.C. 퍼치스 티핸들
A.C. 퍼치스 티핸들은 1835년 덴마크 코펜하겐에 처음 문을 연 이래, 거의 19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전통과 품질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는 북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티(Tea) 상점입니다. A.C. 퍼치스 티핸들(A.C. Perch's Thehandel)의 역사는 1835년 정식 개업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브랜드의 뿌리는 18세기 후반, 덴마크 크리스티안스하운(Christianshavn)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던 옌스 바이 퍼치(Jens Bay Perch)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크리스티안스하운은 동양과의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거점이었으며, 옌스는 당대 최고의 상인이었던 닐스 브록(Niels Brock) 밑에서 일을 배우며 차 무역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쌓았습니다.
그의 아들인 닐스 브록 퍼치(Niels Brock Perch)는 아버지의 상업적 감각을 이어받아 1835년 4월, 코펜하겐의 중심가인 크론프린센스가데 5번지(Kronprinsensgade 5)에 작은 차 상점을 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셋째 아들인 액셀 크리스티안 퍼치(Axel Christian Perch)의 이름을 따서 가게 이름을 'A.C. Perch's Thehandel'이라 지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브랜드 이름의 기원입니다.
1882년 액셀 크리스티안 퍼치가 사망한 후, 상점은 그와 함께 일하던 충직한 직원 프란츠 크리스토퍼 크루제(Frantz Christoffer Kruse)에게 인수되었습니다. 이후 힌첼데이(Hincheldey) 가문이 경영권을 이어받아 현재까지 7대에 걸쳐 가업으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가 19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명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타협하지 않는 품질'과 '전통적인 거래 방식의 고수'에 있습니다. 매장 내부의 인테리어는 1835년 개업 당시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차를 황동 저울로 정성스럽게 달아 종이봉투에 담아주는 전통적인 방식은 퍼치스만의 상징적인 풍경입니다. 브랜드 고유의 아늑하고 우아한 매장 분위기는 방문객들에게 차 한 잔의 여유와 함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정갈하게 진열된 차들은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주어, 단순한 쇼핑을 넘어선 문화 체험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A.C. 퍼치스 티핸들은 오랜 시간 동안 덴마크 왕실에 차를 공급해 왔습니다. 그 공로와 품질을 인정받아 2002년, 브랜드 창립 167주년을 기념하여 덴마크 왕실로부터 '왕실 공식 조달 업체(Purveyor to the Royal Danish Court)'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부여받았습니다. 이는 덴마크에서 가장 높은 영예 중 하나로, 브랜드의 신뢰성과 품질을 보증하는 징표이기도 합니다.
A.C. 퍼치스 티핸들은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혁신도 잊지 않았습니다. 2006년에는 본점 건물 위층에 영국식 티룸(Tea Room)을 오픈하여 고객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에서 차와 스콘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고, 최근에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여 북유럽 특유의 절제된 감각이 섞인 블렌딩 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백차를 베이스로 과일 향이 어우러진 '화이트 템플(White Temple)', 덴마크의 시원한 바다를 연상시키는 '씨브리즈(Seabreeze)', 그리고 카페인 없는 허브차인 '쿨 허벌(Cool Herbal)'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블렌딩 티들은 덴마크의 자연주의와 세련된 디자인 감각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로 평가받습니다. 최근 A.C. 퍼치스 티핸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 11월에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글로벌 핵심 국가로 선정, 한국에 공식적으로 런칭했습니다. 한국 출시를 기념하여 오직 한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블렌딩 차, 한국의 수도 '서울'을 주제로 한 아이코닉 티 'Seoul Blend'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현지 문화를 반영한 제품 개발은 A.C. 퍼치스 티핸들이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각 나라의 문화와 교감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 코펜하겐 매장 위치 및 연락처 정보
코펜하겐의 본점은 1835년 처음 문을 연 그 자리 그대로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는 티룸과 공항 매장 등으로 운영 범위가 확대되었습니다.
□ A.C. 퍼치스 티핸들 본점 (Teashop - 오프라인 매장)
차 잎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역사적인 상점입니다. 1835년의 인테리어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황동 저울로 차를 소분해 주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 주소 : Kronprinsensgade 5, 1114 København K, Denmark
· 전화번호 : +45 33 15 35 62
□ A.C. 퍼치스 티룸 (Tearoom - 예약제 찻집)
차와 디저트(애프터눈 티 세트 등)를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주말이나 오후 시간대는 매우 붐비므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을 권장합니다.
· 주소 : Kronprinsensgade 5, 1. sal(2층), 1114 København K, Denmark (본점 건물 2층)
· 전화번호: +45 33 15 35 62 (티룸 예약 문의)
□ 코펜하겐 공항 매장 (CPH Airport)
출국 전 마지막으로 기념품을 구매하기 좋습니다. 시내 매장보다는 품목이 한정적이지만, 가장 인기 있는 틴케이스 제품들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 주소 : Copenhagen Airport, Terminal 2
· 이메일 : cph@perchs.dk
이 브랜드는 무려 7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오며,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차의 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A.C. 퍼치스 티핸들은 단순한 차 상점을 넘어, 오랜 세월 동안 최고급 차 문화를 선도해온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코펜하겐을 방문하신다면 180여 년 전의 향기를 머금고, 덴마크의 역사와 자부심이 깃든 이 공간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