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 도심 속 항구의 초대, 포트 파빌리온 (Port Pavilion)

로테르담의 심장부 루베하벤에 위치한 포트 파빌리온은 도시와 항구의 연결을 상징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1604년에 조성된 역사적인 루베하벤을 내려다보는 이곳은 바로 17세기 로테르담 항구가 처음 시작된 곳으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서인도회사의 거점이었던 깊은 역사적 의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MoederscheimMoonen 건축사무소가 설계한 이 현대적인 건축물은 강철과 유리, 알루미늄이 조화를 이룬 세련된 외관으로 폭 8미터의 세로로 긴 구조를 자랑합니다. 과거 이 자리에 있던 세 개의 낡은 파빌리온을 대체하여 2021년에 문을 연 이 건물은, 대형 유리창을 통해 루베하벤의 역사적인 선박들과 내부 작업장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단순한 방문자 센터를 넘어 항만의 과거와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창 역할을 하는 내부에는 로테르담 항만공사의 항구 정보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11미터 길이의 인터랙티브 모형과 6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40킬로미터에 달하는 항구 지역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으며, 거대한 로테르담 항만의 역동성과 일상, 실시간 정보, 물류의 흐름, 선박의 움직임 등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해양박물관과 나란히 자리 잡은 이 공간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공개 작업장입니다. 용접공, 대장장이, 목수들이 역사적인 선박과 크레인을 정비하는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전통 해양 기술과 현대 기법이 만나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항구 노동자의 삶을 주제로 한 전시도 이어져 로테르담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정직하게 보여주는 장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건물 양쪽 끝에는 물가를 바라보는 테라스가 있는 카페 레스토랑 '로에베'가 있어, 아이스크림과 와플, 훌륭한 커피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도보로 에라스무스 다리와 마르크탈까지 이어지는 이 지역은 산책만으로도 도시와 항만의 풍경이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경험을 선사합니다.

화요일 ~ 토요일 10:00 ~ 17:00, 일요일 11:00 ~ 17:00에 무료로 개방되며, 8명의 전문 항구 가이드가 방문객들에게 항구의 모든 것을 친절하게 안내해드립니다. 특히 따스한 바람이 부는 4월 ~ 9월에는 트램을 타고 간단히 도착할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습니다. 포트 파빌리온은 그 자체가 하나의 항만 이야기로, 로테르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