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디자인의 상징적인 브랜드, 스벤스크트 텐(Svenskt Tenn)
스벤스크트 텐(Svenskt Tenn)은 1924년, 예술 교사였던 에스트리드 에릭손(Estrid Ericson)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브랜드의 이름인 'Svenskt Tenn'은 스웨덴어로 '스웨덴의 주석(Swedish Pewter)'을 의미하며, 초기에는 주석 공예품을 제작하는 작은 공방으로 시작했습니다. 곧 그녀의 안목과 비전으로 스웨덴의 대표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그녀는 주석이라는 소재가 가진 현대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세련된 디자인의 주석 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설립 10년 만인 1934년 나치 정권을 피해 스웨덴으로 망명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조셉 프랑크(Josef Frank)의 합류로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고, 두 사람의 협업은 스벤스크트 텐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북유럽은 차갑고 절제된 '기능주의'가 지배적이었으나, 프랑크는 이를 '지루함'으로 정의하며 화려한 색채, 풍성한 식물 패턴, 그리고 안락함을 강조한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습니다. 두 사람의 협업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스웨덴 모던' 디자인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스벤스크트 텐의 철학
조셉 프랑크는 집이 인간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이유로 집은 획일적이기보다는 개인의 취향과 삶의 역사가 반영된,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편안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휴머니즘적 철학을 바탕으로, 그는 생전 160여 개의 텍스타일 패턴과 2,000점이 넘는 가구 스케치를 남겼습니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꽃, 나비, 새, 지도 등을 모티브로 한 화려한 패턴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또한 그는 모든 가구가 한 세트로 맞추어진 경직된 인테리어보다는, 서로 다른 시대와 스타일의 물건들이 섞여 조화를 이루는 '우연의 일치'를 선호했습니다.
그리고 스벤스크트 텐의 모든 제품은 대량 생산이 아닌 스웨덴 현지의 장인들에 의해 수작업으로 제작됩니다. 지속 가능한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가구는 스몰란드(Småland) 지방의 숙련된 목공소에서 만들어지며, 유리 제품은 유명한 유리 공방인 레예미레(Reijmyre) 등에서 생산됩니다. "한 번 사면 평생을 쓰고 다음 세대에게 물려준다"는 가치를 실천하며,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함을 유지합니다.
또한 스벤스크트 텐은 비영리 재단인 셸(Kjell) 및 에스트리드 에릭슨 재단에 의해 운영됩니다. 이익금의 상당 부분은 환경 보존, 생물학 연구, 가구 디자인 및 공예 분야의 학술 지원 등에 기부됩니다. 이는 브랜드가 상업적 이익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품격 있는 브랜드로 남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 스벤스크트 텐(Svenskt Tenn) 플래그십 스토어
스톡홀름의 가장 아름다운 거리인 스트란드베겐(Strandvägen)에 위치한 매장입니다. 스톡홀름 시내 중심가인 외스테르말름(Östermalm) 지구의 해안가 도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왕립 연극 극장(Dramaten) 근처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스웨덴 디자인의 살아있는 박물관과 같습니다. 1927년부터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매장 내부는 조셉 프랑크가 디자인한 가구들로 꾸며진 거실, 침실, 서재 등의 쇼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텍스타일, 조명, 식기류, 그리고 브랜드의 시작이었던 주석 공예품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2층에는 'Tea Room'이 마련되어 있어 아름다운 인테리어 속에서 정통 스웨덴식 티타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주소 : Strandvägen 5, 114 51 Stockholm, Sweden
· 연락처 : +46 8 670 16 00
※ 방문의 위한 팁!
· 텍스타일 섹션 : 조셉 프랑크의 거대한 원단 롤들이 전시된 공간은 압도적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원단은 미터 단위로 구매 가능하며, 이를 활용한 쿠션 커버나 트레이는 기념품으로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 주석(Pewter) : 제품: 브랜드의 뿌리인 주석 제품들을 살펴보십시오. 현대적인 디자인과 고전적인 소재가 만난 독특한 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티 룸(Tea Room) : 예약이 치열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조셉 프랑크의 패턴으로 꾸며진 의자에 앉아 스톡홀름의 운하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 잔은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