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의 진짜 파스텔 드 나타를 만나는 곳, 파브리카 데 파스테이스 데 벨렝(Fábrica de Pastéis de Belém)

리스본의 벨렝 지구,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그림자가 드리운 역사적인 거리에서 1837년부터 변함없는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는 파브리카 데 파스테이스 데 벨렝은 단순한 베이커리를 넘어선 포르투갈 미식 문화의 성지입니다. 18세기 이전부터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가톨릭 수도사들이 창조한 신성한 레시피를 간직한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진정한 **'파스테이스 데 벨렝(Pastéis de Belém)'**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1820년 자유주의 혁명의 격변 속에서 수도원들이 문을 닫게 되자, 생계를 걱정하던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수도사들은 자신들만의 비밀 레시피로 만든 달콤한 타르트를 근처 설탕 정제소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1834년 수도원이 완전히 폐쇄된 후, 한 수도사가 그 귀중한 레시피를 지역 사업가에게 전수했고, 1837년 현재의 파브리카 데 파스테이스 데 벨렝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수도사들이 달걀 흰자를 의복 풀질에 사용한 후 남은 노른자를 활용해 만든 이 디저트는, 오늘날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국가적 자부심이 되었으며, 2011년 포르투갈 7대 미식 불가사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오직 7명의 마스터 베이커만이 알고 있는 이 신비로운 레시피는 '시크릿 룸(Secret Office)'에서 엄격하게 관리됩니다. 레시피를 아는 사람들은 기밀 유지 서약서를 작성해야 하며, 산업 스파이까지 시도될 정도로 그 가치가 인정받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비밀 레시피는 문서로 기록되지 않고 오직 암기를 통해서만 전수되며, 레시피를 아는 사람들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함께 여행하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습니다.

매일 2만 개 이상 생산되는 파스테이스 데 벨렝은 800도 고온 오븐에서 구워져 바삭한 퍼프 페이스트리와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의 완벽한 조화를 선사합니다. 대표 메뉴인 **파스테이스 데 벨렝 (Pastéis de Belém)**과 함께 볼루 잉글레스 (Bolo Inglês - 잉글리시 케이크), 벨렝 마멀레이드 (Marmelada de Belém), 리솔 (Rissóis - 새우 크로켓), 갈라우 (Galão - 포르투갈식 밀크 커피) 등 다양한 전통 디저트와 음료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갓 구운 따뜻한 타르트에 계피와 설탕가루를 뿌려 먹는 전통적인 방식은 포르투갈의 햇살 같은 따스함을 그대로 전해주며, 진한 에스프레소나 포르트 와인과 함께하면 더욱 완벽한 조화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약 250석 규모의 웅장한 카페는 전통적인 아줄레주(포르투갈 청백 타일)로 장식되어 있으며, 여러 개의 연결된 방들이 미로 같은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2025년 6월에는 기존 매장 옆에 현대적인 디자인의 두 번째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어, 더욱 편안한 환경에서 이 특별한 경험을 즐기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형 창문을 통해 제빵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으며, 수십 개씩 동시에 구워지는 타르트들의 황금빛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볼거리가 됩니다. 현지인들과 전 세계 여행객들이 어우러진 활기찬 분위기는 진정한 포르투갈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위치는 리스본의 대표 관광지인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도보 3분, 벨렝 타워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어 벨렝 지구 관광과 완벽하게 연계하실 수 있습니다. 트램 15E 'Mosteiro Jerónimos' 정거장에서 도보 6 ~ 7분, 버스 714/727/728/729의 'Mosteiro Jerónimos' 정거장에서는 단 2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매우 편리합니다. 매일 08:00 ~ 23:00 (7월 1일 ~ 9월 30일은 자정까지) 운영되며, 연말연시 특별 기간(12월 24일, 25일, 31일, 1월 1일)에는 19:00까지 운영됩니다. 테이크아웃과 매장 내 식사 모두 가능하며, 합리적인 가격(두 명이 약 10유로)으로 최고 품질의 디저트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파브리카 데 파스테이스 데 벨렝은 단순한 디저트 체험을 넘어, 포르투갈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정성이 어우러진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리스본을 방문하신다면, 이곳에서 200년 전통의 신성한 맛과 함께 포르투갈의 진정한 영혼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