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의 미학, 바다를 품은 채색된 꿈의 도시

포지타노(Positano)는 이탈리아 캄파니아 지방 아말피 해안의 가장 상징적인 마을로, 지중해의 푸른 물결을 배경으로 파스텔 톤의 집들이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계단식으로 늘어선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색색의 보석들이 산비탈에 흩뿌려진 듯한 모습으로, 한 번 보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좁은 골목길과 계단으로 이어진 마을 구조는 중세의 매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이곳을 여행한다는 것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포지타노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존재해 왔으며, 9세기에는 아말피 해상 공화국의 중요한 항구 도시였습니다. 16세기 해적의 공격으로 쇠퇴했다가 20세기 초 작가와 예술가들의 발견으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53년 존 스타인벡이 '하퍼스 바자' 잡지에 "포지타노는 꿈의 장소다"라고 묘사한 후 전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으며, 미카 팬, 파블로 피카소, 리처드 버튼과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같은 유명인들이 이곳을 사랑했습니다.

포지타노의 심장부에는 산타 마리아 아순타 성당이 있으며, 13세기에 지어진 이 성당의 돔은 다채로운 마졸리카 타일로 덮여 있어 마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성당에 모셔진 비잔틴 성모 마리아 아이콘은 터키 해적들로부터 마을을 보호했다고 하며, 매년 8월 15일 성모 승천 축일에는 이를 기념하는 화려한 축제가 열립니다.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5월 ~ 6월과 9월 ~ 10월로, 온화한 날씨와 상대적으로 적은 관광객 수로 마을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해 성수기(7월 ~ 8월) 동안 일일 방문객 수를 제한하는 새로운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사전 예약이 권장됩니다. 또한 포지타노는 유명한 패션 중심지로, 고급스러운 린넨 의류와 수제 가죽 샌들을 비롯한 '포지타노 스타일'의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포지타노에서는 스피아지아 그란데(메인 비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거나, '신들의 길'이라 불리는 트레킹 코스를 따라 절경을 감상하거나, 현지 레스토랑에서 지역 특산품인 레몬과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요리를 맛보는 등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석양이 마을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순간은 어떤 사진보다 아름다운 실제의 순간으로, 당신의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입니다.